바람 많이 부는 날 아기랑 갈만한 전주어린이박물관

전주 여행하면 당연히 한옥 마을이 1순위지싶어서 한옥마을에 갔다. 하지만 그날따라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온도는 그닥 낮지 않은데 찬바람이 많이 불어 아기랑 야외를 돌아다니기엔 쉽지않은 날이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예약해 둔 국립전주박물관 소속의 어린이박물관에 갔다.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주제는 선비의 일생과 전주의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전시실은 영상놀이터와 선비의 살이실로 소개되어있는데 관람해봤을 때 3가지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영상놀이터가 공간 하나를 분할해서 쌓고 노는 문화재 놀이터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개선공사를 해서 2022년 11월 29일에 새단장을 해서 그런지 시설이 깔끔하고 재미있는 체험들이 많이 있었다.

 

전주어린이박물관 방문 전 준비사항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된다. 예약 일정은 매주 월요일에 오픈된다. 10시, 11시 45분, 13시, 14시30분, 16시 이렇게 5회차로 운영되고 있고 1시간 가량 체험할 수 있다. 회차당 50명 입장 제한이 있는데, 성인과 어린이 포함한 인원이다. 하루에 1회차만 예약할 수 있고 비용은 무료이다. 예약은 수도권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들보다 어렵지 않았다. 방문 인원이 엄청 많지는 않은듯하다. 좋은 점은 월요일에도 문을 여는데 매월 셋째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수유실은 3층에 있어서 예약전에 방문했을 경우 예약 시간까지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3층에 있는데 층 전체를 다 사용한다.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방문하면 1층 휴게공간에서 기다려야한다. 1층 휴게공간에는 책, 자석블럭, 윷놀이가 있어서 잠시 놀면서 기다릴 수 있다. 전시 공간도 있는데 캄캄해서 그런지 아기는 들어가려하지 않았다. 우리는 오후 4시 체험을 예약해서 기다리는데 3시 50분쯤 안내직원이 와서는 예약자 명단을 확인했고 3시 55분쯤 3층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차단봉을 치워주셨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로비로 연결되어 있어서 1실과 2실 중에 선택해서 먼저 입장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2실(선비의 살이실) 내부로 입장한다.

 

체험 요소

주제는 다양하게 있겠지만, 활동 위주로 체험 거리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나무 인형자석을 움직여서 쇠구슬이 미로를 탈출하게 하기, 핀스크린, 회전퍼즐, 옷입히기, 스펀지 블럭 쌓기, 문화재 틀에 맞춰 스펀지 블럭 넣기, 활쏴서 뱀 물리치기(미디어), 말타고 투호던지기, 장원급제 옷 입어보기, 악기치기(북,소고,장구), 악기 모형을 올려두고 소리 듣기, 그림 퍼즐 맞추기, 펌프같은 거 활용한 게임, 퀴즈 맞추기이다.

이 중에서 26개월 아기가 재미있게 참여한 체험물은 나무 인형 자석으로 쇠구슬을 미로 탈출하게 하기, 핀스크린, 활쏴서 뱀 물리치기, 공간 속 그림들을 구경하며 마냥 돌아다니기 활동이다.

좋았던 점
아기자기한 공간 디자인, 볼 그림이 많다, 체험할 요소가 다양하고 많다, 공간이 아예 넓은게 아니라 분할되어 있어서 따라다니기 좋다

아쉬웠던 점
대기 공간에 놀거리가 부족함, 1층 전시도 어린이가 볼 수 있는 주제였으면, 만 6세이하 공간이 있는데 영아를 위한 만 3세 이하가 놀 수 있는 놀이 공간도 별도로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 외 볼거리

전주어린이박물관 또다른 전시는 1층에 '깨달은 수행자, 나한_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이 2023년 2월 26일까지 전시되어 있다. 어두컴컴한 공간에 나한만 조명이 켜진채로 여러개가 전시되어 있는데 내가 들어가도 좀 무서운 분위기였다. 미디어실은 좀 나을까 해서 아기랑 들어갔는데 영상은 평화로운데 또 그 나한들이 무서워서 들어가자마자 아기를 설득하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예약시간보다 일찍 방문했던터라, 국립전주박물관도 관람하러 들어갔었는데 아기랑 관람하기에는 무거운 분위기여서 한바퀴 둘러보고 그냥 나왔다. 아기는 역시 어린이박물관이 제일인가보다. 선비들의 생활을 이해하면서 체험하려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되어야할 것 같지만, 나름 이것저것 해볼 것들이 많아 즐겁게 놀다 왔다. 내용 이해없이 체험만 하다보니 1시간이 넉넉할 정도로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