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가면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동물들이 다들 자거나 숨어있다. 기온이 꽤 차가운 2월에 방문했음에도 전주동물원 동물들은 활발해서 재미있다.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한참을 들어가야 동물 한 마리 겨우 볼 수 있는 다른 동물원과 달리 바로 동물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방에 있는 동물원 중에는 가장 오래 된 동물원이라고 한다. 곳곳에 세월에 흔적이 있긴 하지만 큰 면적을 공사하고 있어 공사가 끝나면 더 기대되는 동물원이다.
행동풍부화 프로그램
전주동물원에서는 동물들에게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동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동물복지를 실현하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사육상태에 있는 야생동물들이 제한된 공간에 있음으로 생기는 무료함과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줄일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이라 한다. 동물들이 어차피 야생에서도 먹고, 자고 쉬고 밖에 안하는데 동물원에서도 비슷한 행동이지 않나싶지만, 동물원에서 제공되는 보금자리와 먹이로 인해 동물들의 행동이 단순해져서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다. 그래서 사육 상태에서도 야생에서의 수고를 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한다. 행동풍부화의 유형은 6가지가 있다.
- 물리적 환경을 특이성에 맞게 변경
- 먹이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거나 제공 방식에 변화
- 서열을 고려한 무리 전시, 따돌림 개체를 위한 격리, 혼합종 전시
- 후각, 청각, 시각, 미각 자극할 수 있는 요소 제공
- 새로운 경험을 해서 생각할 수 있는 정신적 자극 제공(새로운 먹이, 물건, 냄새 등)
- 놀이를 위한 단순한 장난감 등을 제공
전주동물원은 이렇게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서 그런지 동물들이 있는 각 사육장 규모가 넓어보였다. (대신 독수리는 좀 좁아보였다.) 늑대는 넓은 공간을 쓰고 있어서 늑대를 한참 찾았었는데, 또 자연스럽게 숲 속에서는 이렇게 숨어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곰이 먹이통을 굴려서 땅콩같은 걸 빼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곰이 발이나 머리로 통을 밀어냈다 떨어트리자 땅콩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자 아기와 함께 박수쳐주었다.
전주동물원에 있는 동물 종류
전주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코끼리, 캥거루, 하마, 타조, 앵무새, 큰뿔소, 양, 호랑이, 사막여우, 공작새, 독수리, 수달, 사슴, 얼룩말, 당나귀, 원숭이, 라마, 악어, 에조곰,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표범, 사자 등이 있다. 26개월 아기가 보고싶다고 어필했던 동물은 사자, 호랑이, 원숭이, 공작새, 코끼리였다. 코끼리를 보러 갈 때는 코끼리아저씨 동요까지 부르며 갔다. 동물을 보고 집에 와서도 계속 얘기하는 동물은 원숭이였는데 요새 어린이집에서 원숭이 흉내내는 활동을 자주 해서 그런 것 같다.
걸어서 돌아다니긴 아직 힘든 개월수이고 유모차타고 같이 걸어다니며 보기에 딱 괜찮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나 에버랜드 동물원과 달리 동물 우리간 간격이 그다지 넓지않아 1시간 30분 정도면 천천히 다 둘러볼 수 있다. 단, 아기 간식거리나 마실거리를 살만한 곳이 내부에도, 정문 주변에도 마땅치않아서 준비해가는것이 좋다.
운영시간은 3월~10월은 오전9시~오후7시, 11월~2월은 오전9시~오후 6시 까지 이다. 매표는 마감 1시간 전까지 해야한다. 연중무휴라서 월요일에도 방문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성인 3,000원 13세~18세는 2,000원, 5세~12세는 1,000원인데 매표창구에서는 4세가 48개월이라고 써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느낀점
좋았던 점
규모가 너무 크지 않다. 동물들이 활발하다. 동물들이 넓은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저렴하다. 연중무휴이다.
아쉬운 점
식음시설이 부족하다. 곳곳이 공사중이다.
전주동물원 바로 옆에는 드림랜드가 붙어있는데 공사중이어서 가볼 수는 없었다. 이용료는 연령에 따라, 몇 개 탈건지에 따라 다르다. 1개를 탄다고 하면 어른 3,000원, 만13세~만18세 2,500원, 25개월~만12세 2,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놀이기구는 바이킹, 청룡열차, 전투기, 범퍼카, 공중자전거,대관람차,회전목마, 회전그네, 회전오리, 귀신의집, 우주비행선이 있다. 탑승 티켓은 25개월 이후부터 구입할 수 있고 5세 이하 어린이는 17세 이상과 반드시 함께 타야한다. 공사가 끝나면 아기도 제법 개월수가 더 채워졌을테니 놀이기구 한두개 정도 함께 타도 재밌을 것 같다.
'아이랑 가봤던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작실내놀이터 신대방2동점 전세내고 혼자놀기 (0) | 2023.04.10 |
---|---|
바람 많이 부는 날 아기랑 갈만한 전주어린이박물관 (0) | 2023.03.26 |
두돌 지난 아기는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30분컷 (1) | 2023.03.21 |
아기랑 봄/가을 산책하기 좋은 구로 푸른수목원 + 철길 (0) | 2023.03.17 |
꼬마버스 타요키즈카페 보라매점 (0) | 2023.03.16 |